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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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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즈음 이었던것 같은데요 자영업을 하던 가족이 무리하게 일을 확장시키다가 사기를 당했어요.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임에도 도와달라는 말을 거절하지 못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돈을 마련해 줬습니다. 예전일을 돌이켜보면 아무리 가족이라도 감당 불가한 선까지 해주는게 아니었는데 뒤늦은 후회를 하고 인생에서 크디큰 교훈을 얻었네요. 그렇게 가족이 감당가능한 한계를 넘어서까지 돈을 구해다 주었고 저 역시 아무것도 모른채 도와주었습니다.

 

평소 그런 부탁하는걸 해본적이 없었지만 친한친구들에게 부탁하는게 너무 어려운 일이더군요. 정말 전화기를 붙잡고 얼마나 눈물, 땀을 흘리며 애걸복걸 하며 빌려달라고 부탁을 하고..별개로 제2금융, 제3금융 회사들을 다니면서 대출 계약을 하면서 제 이름으로 처음으로 큰 빚을 지게 되었어요. 가족은 자신이 책임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거듭 안심시키고 이야기 했지만 그렇게 시작된 지인들, 제2, 제3금융회사들의 대출빚은 모두 저의 몫이 되버렸습니다.

 

그 당시 경제활동의 수입 이상의 원금과 이자빚을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 돌아오는 그 날짜가 지옥 그 자체였네요. 원금과 이자몫이 온전히 제가 감당해야 했고 한달, 두달 지나면서 점점 버거워지면서 연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독촉이 시작되었고 독촉이 그렇게 사람을 옥죄는줄 그때 알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끊임없이 오는 문자와 전화가 매일같이 지속되었고 제3금융 대부업체의 경우는 저녁시간이 되어도 독촉이 계속 이어지더라구요.

 

나중에는 전화번호를 바꿔가면서 끊임없이 독촉이 오다보니 이 모든 상황이 지옥처럼 느껴졌고 괴로웠습니다. 전화벨 소리만 울리면 심장이 쿵 내려앉았고 몸이 경직되기 시작해요. 그리고 식은땀이 나고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전화벨소리가 그렇게 무서운 소리인줄 몰랐네요. 전화벨소리에 한번 몸이 경직되고 모르는 번호로 왔을 경우에는 숨쉬기 마저 힘들어 지더라구요. 그렇게 길고 긴 트라우마가 시작된것 같네요.

 

제가 감당해야 하는 몫은 분명하죠. 당연합니다.

 

제가 온전히 제 잘못으로 인해서 그러한 빚이 생기고 독촉으로 이어졌다면 그때보다는 덜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인들빚과 금융회사 대출로 돈을 충당해주면서도 과자 하나 사먹어 본적 없는데 고스란히 나의 몫으로 돌아와서 이 지경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빚을 갚는 상황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였던듯 합니다. 한번도 돈문제라는걸 모르고 살아왔으니 그러한 일이 터졌을때 어찌 초연하게 행동할수 있겠습니까.

 

트라우마 때문에 참 애를 먹었네요 전화벨소리 듣는게 너무 괴롭다보니 상황이 나아진 후에도 여전히 소리를 꺼놓았고 그래서 제때 못받는 연락들이 생겼겠죠. 그래서 참 핀잔도 듣고 욕도 진창 먹기도 하고 곤란한 상황도 많이 겪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제 몫의 빚도 스스로 해결하고 가족들의 몫도 제가 해결해주고 있는 상황이 되면서 전화벨 트라우마는 거의 사라졌더라구요. 지금은 움찔하지 않는걸 보면요

 

그런데도 사라지지 않는 트라우마가 있더라구요. 그 가족이 저를 톡으로 부를때 지금도 덜컹 합니다. 수백번 수천번씩 돈부탁을 여전히 듣고 있다보니 톡으로 제이름을 부를때면 똑같이 몸이 경직되고 힘드네요. 열심히 살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긍정적으로 항상 되내이고 있습니다. 결국 제 인생은 제가 살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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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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