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다들 한번씩은 경험해보시지 않았을까 하는 경험이 저에게는 무척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요즘도 어둠속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게 무척이나 힘들고 떨리네요..
바로 정전된 집안에 홀로남겨진체 하루를 보냈던 날인데요. 그날 밤이 저에게는 정말 아직도 악몽으로 나올정도로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상황설명을 조금 해드리면.. 어렸을적 살았던 아파트는 당시에도 20년이상된 아파트로 쥐도 나오고, 바퀴벌레도 나오고, 아주 가끔 전기가 떨어지기도 하고, 천장에서 물이 새기도하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저는 삼남매중에 막내로 당시에는 4살인가.. 5살인가 정도밖에 안되었었죠.
제가 태어나고 나서 어머니께서 맞벌이를 시작하셨고, 그날따라 비도 많이오고 해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야근이라고 하셨었고, 어머니는 당시 무슨일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홀로 집에 있었습니다.
원래는 형이랑 누나랑 같이 있었지만, 친구들이랑 놀러간다며 나가서는 감감무소식이었죠.
차려진 저녁밥을 먹고 레고로 혼자 놀고있다가 갑자기 전기가 뚝 하고 끊기더라구요.
항상 전기가 떨어지고나면 금방 다시 들어오곤 했었기에, 별생각없이 하던 놀이를 다시하려했는데, 바깥에 비가오다보니, 천장에서 물이 한방울씩 똑..똑...똑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갑작스레 어두워지면, 평소에 안들리던 소리도 들리는것처럼, 별의 별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주방 한켠에서 사사사삭 하는 소리.. 시계침 째깍거리는 소리.. 어둠속에서 뭔가 빛나는 눈같은걸 보기도 했었죠.. 그때는 너무 무서워서 이불을 덮어쓰고, 금방 전기도 들어오고 부모님도 들어오실거라고 믿고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떨고있었을까요, 갑자기 아무소리도 안들리더군요. 이상해서 방 바깥으로 나갔다가, 날아다니는 괴생물체에 놀라넘어져서 기절했었던것 같습니다. 항상 악몽도 여기서 끝나더군요
지금이야 머리로는 두꺼비집이 내려갔었던거고, 봤던 눈이나 사사삭소리는 쥐랑 바퀴벌레일거고.. 날아서 달려든것도 바퀴벌레지 않을까.. 싶은데 갑자기 내려앉았던 그 정적이.. 떠올리면 너무 힘들어지긴하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요즘도 불이 다꺼진 집에 들어가는게 좀 그래서 센서등도 일부러 달고, 혹시나 잠깐나갔다올일있으면 방에 불켜놓고 다니곤 합니다.
그러다가 가끔 정전이오면 저도모르게 벌벌떨고있더라구요.. 몸이 경직되고 어둠속에서 뭔가 저를 바라보고있는것 같고해서, 밤에 잠들기전에도 무드등은 꼭 켜놓고 자는편입니다.. ㅎㅎ
다컸으니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 쉽지가 않은것 같아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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