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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4살 때 일이었어요.
명절 때마다 할아버지 댁에 갔었는데
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어요.
그날도 설날 연휴라서
엄마가 운전을 하고
저는 조수석, 제 동생은 뒷자리에 타고
고속도로를 타고 가던 중이었어요.
겨울이라 눈이 오다 안 오다 했었는데
그래도 도로는 눈이 다 녹은 듯 보여서
위험해 보이진 않았어요.
그런데 순간 도로에 있던 살얼음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차가 3~4 바퀴를 빙빙 돌고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 쾅 박으며
뒤에 오던 차도 그대로 저희 차를 박는
교통사고가 나버렸습니다.
저는 앞 유리에 머리를 살짝 박고
뒷좌석에 누워있던 동생은
앞으로 몸 절반이 튀어나왔어요.
차 유리도 깨지고 몸체도 찌그러진 곳이
많아서 그날 바로 폐차를 할 만큼
정말 큰 사고였어요.
다행히 저희 가족들은 크게 다친 곳은 없었는데
그 후로 운전 트라우마가 생긴 거 같아요.
성인이 되고 운전면허증은 취득하긴 했는데
그때도 실기에서 3번 떨어지고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운전대만 잡으면 자꾸 그 사고가 생각나고
어렸을 때지만 정말 무서웠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특히 겨울에 눈이 조금이라도 쌓여도
절대 누가 운전하는 차는 타지 않아요.
평생 운전을 안 하고 살 수도 없고
나중엔 제 차를 마련하고 싶기도 한데
이런 트라우마는 어떻게 극복해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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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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