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프제인데요....
어려서부터 그렇게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걸 참 좋아했어요....
특히나 내 연애도 해본 적 없으면서 왜 그렇게 남의 연애사 고민을 많이 들어줬나 모르겠네요.
대학교 때는 너 고민있니?? 그럼 00에게 가서 얘기해봐~~ 그럼 답답한 속이 풀릴꺼야
라는 그 00의 주인공이 바로 저였답니다.
어리고 아는 것도 없는데 사실 저는 아무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같이 고민해주지도 않았던 거 같아요...
그냥 누군가가 와서 얘길 하면 멍 하고 들어주기만 했던거 같아요....
특별히 질문도 하지 않고 그래서 어떻게 할건지 해결책도 주지 않고...
그냥 듣고........입을 다물었던거 같아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그 대신 속으로는 어쩌면 좋지? 하고 고민은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어차피 해결책도 없는 일을.. ㅋ
그래서 그냥 친구들의 대나무 숲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 성향이 지금도 남아서 저는 어딜가나 항상 중간자 역할에 많이 서있어요...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걸 싫어하다 보니.. 적도 없고 아주 강한 내편도 없는거 같아요...
근데 신기하게도 어느 한쪽에 치우친 친구들은 저에게 와서 고민을 얘기하네요......
인간관계에 있어서 부딪치는 일이 있으면 저에게 와서 자꾸 얘길해요........
은근......자꾸 무슨 비밀얘기들을 듣게 되다보니 불편하기도 한데;;;
그렇다고 와서 얘기하는 친구한테 나한테는 얘기하지 말라할 수도 없어요 ㅋ
어느 편도 들어 줄수가 없는 중간자인 저는.......누구의 역성도 들어주진 않아요..
여전히 듣고.....침묵을 택합니다.
왜 역성도 들어주지 않는 저에게 자꾸 고민상담을 하나 모르겠어요. ㅋ
너는 공정해!! 라고 말해주는 친구들에게 가끔 나는 친구들을 속이고 있나 싶기도 하고
비밀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좀 아프지만.....
그래도 가끔 이렇게 고민을 얘기해주는 친구들이 고맙기도 합니다.
나 너 친구 맞구나? ㅋㅋ
작성자 프카쟁이
신고글 남의 고민만 열심히 들어주고~~ 정작 내고민 해결 못하는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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