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어여쁜 공주와 멋진 왕자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종국에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의 동화 이야기.
엔딩이 워낙 꽉찬 해피인지라
어렸을 적 엔딩을 읽을 때면 늘 이런 안심을 하고는 했었죠.
아, 이제 공주는 더 이상 나쁜 계모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겠구나.
멋진 왕자를 만나서 매일매일을 달콤하고 행복하게 살겠구나.
....라는 안심을 말이죠.
왜냐하면....
주인공인 두 사람은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할 테니까요.
어렸을 적에는 이들의 "사랑"에 대해 의심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아서
그들의 해피엔딩이 영원토록 지속될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점점 자라나게 되면서...
그들의 "사랑"에 대한 의심이 피어오르게 되더군요.
정말 그들은 영원 무궁토록...
엔딩의 마지막 말 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정말 잘 살았을까?
서글픈 조소이기도 합니다만...
동화속 이야기처럼 그렇게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죽도록 사랑한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었을까요.
만약, 누군가 내가 하는 사랑에...
형량을 메긴다고 한다면....
부끄럽게도 저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에세이에 써진 노희경 작가님의 명언처럼...
유죄가 아닐까 싶네요.
팍팍해져가는 인생의 무게 만큼...
누군가를 죽도로고 사랑한다는 건 제게 있어서 참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여 배려하고, 그를 미치도록 그리워 하느니...
그 감정에 휘말리어 치이게 될
나라는 존재를 보다 더 보호하는데 급급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죠.
그러니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기가 점점 어려워 지는 것 같아요.
그 감정을 내보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패널티를,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동화속 엔딩처럼...
".....그래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엔딩이 과연 제 인생의 엔딩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요.
그 엔딩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이 나를 내려놓고 내려놓은 나라는 존재 대신에,
내가 사랑한다는 그로,
온통 채워놓아야....
그나마 해피 엔딩까지는 아니더라도...
해피한 일상이 되지는 않을까요.
하여, 지금 사랑을 겁네고 있는 저는...
유죄가 아닐련지요.
작성자 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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