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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ㅡ이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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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쌩 불었다

텃밭 시금치들

ㅡ 온몸을 낮추자!

납작 땅바닥에 엎드렸다.

 

폭설이 푹 세상을 덮었다

들판 보리싹들

ㅡ 어깨동무하자!

따뜻한 체온을 서로 나눴다.

 

강물이 꽁꽁 얼었다

얼음장 밑 피래미들

ㅡ 봄노래를 부르자!

물소리에 장단을 맞추었다.

 

 

추운날 얼어붙은 땅을 뚫고 

파릇파릇 올라오는 

어린새싹 보리들.

 

긴 겨울의 모진 추위를 견디면서도

푸른 생명력을 잃지 않으며,

 

추운 겨울을 품어 건강한 봄을 

생산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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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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